CATEGORY
    • -
      • RudaLee
      • Formido
      • etc.
      • Epistula🖊️
❊

    시노노메 히메_여행

    트위터 @sprout_commi님의 커미션 언제부터 여길 걷고 있었을까. 주변을 의식하기 시작했을 땐, 여름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태양은 내 머리 위에서 내리꽂듯 빛을 내리고 있었고, 가만히 서 있다간 그대로 녹아내릴 것 같아 목적 없는 걸음을 시작했다. 고운 모래가 밟혔고, 바닷물이 발을 적시기도 했다. 그러다 그늘을 찾았을 땐, 숲속에 들어왔음을 깨달았다. 숲의 입구에서 나무에 손을 얹어보았다. 울창한 나무의 위엄과 거친 표면이 주는 촉감과는 달리 나는 이 나무에서 포근함을 느꼈다. 거대한 생명력을 마주한 느낌. 닿은 손을 타고 내게로 그 생명력이 흘러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꼭, 나무가 내게 숨을 불어넣기라도 한 것처럼. 포근함... 여름을 피해 숲으로 들어온 주제에, 이 숲을 감히 포근하다 말하는..

    2021.06.23

    etc.

    월출

    트위터 @sprout_commi님의 커미션 더보기 요즘은 월출시간을 살펴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달이 햇빛 속에 숨어버린 기간이기에 밤하늘이 어두컴컴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 어둠도 곧 끝을 맞이하겠죠... 더위 속에서 몸도 마음도 지쳐갈 즈음, 한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송세월이라는 말에 화내주시던 히메를요. 과거의 모든 것들이 후회로 얼룩지더라도 경험이라는 기록으로 남아 더 나은 제 자신을 만들어주겠지요. 그래서 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어요. 사실상 가정에서 수입이 있는 사람은 저뿐이면서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에 상처만 남았지만, 이 상처는 미래의 빛에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어요.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기도 하고요. 열심히..

    2021.06.23

    Epistula🖊️

    허송세월

    트위터 @sprout_commi님의 커미션 더보기 오랜만에 안부를 전합니다. 그간 일이 바빠 주말에도, 주중에도 도무지 시간이 나질 않았습니다. 아직 일이 다 끝마무리 되지는 않았지만, 더 늦어지기 전에 서둘러 회신을 드리고 싶어 미숙하게 글을 써내려가는 점 양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바라요. 푸른색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지요. 저는 정말 푸른빛을, 그 중에서도 청보라빛을 정말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알고 말씀해 주셨을까요. 언제나 히메의 편지로부터 감동만을 받는 것 같아 새삼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늘은, 과도한 업무량 때문이었는지 낯이 많이 좋지 않다는 얘길 듣고 일찍 귀가하였습니다. 이렇게까지 바쁘게 살아가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를만큼, 회의감이 들기도 했고요. 다행히 바쁜 와중에도 병원에는..

    2021.06.23

    Epistula🖊️

    숨과 공허

    트위터 @sprout_commi님의 커미션 더보기 고작 일주일이었지만, 오랜만입니다. 길고 긴 나날들이 지나고 또다시 주말, 휴일이 되었습니다. 이번만큼은 휴일을 휴일답게 지내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었어요. 문득, 휴식을 취할 줄 모르는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한없이 무료한 날을 지내보려고 합니다. 히메는 영원의 시간 속에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실까요. 취미로 사진을 찍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숨이 멎어야하는 순간도, 훈련이 되니 편하다는 감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두려움, 초조함을 느낌으로써 제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여러 사물들을 찍어보도록 연습하고 있어요. 꽤 재미가 붙어서, 이곳저곳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고 싶어졌구요. (물론 돌아다니지는 않았습..

    2021.06.23

    Epistula🖊️

    우주

    트위터 @sprout_commi님의 커미션 더보기 지금은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아무 일도 없는 평온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가버렸구나, 하면서 왠지 쓸쓸한 기분을 느꼈던 것도 같아요. 하지만... 역시 과열된 곳에서 벗어나니 조금은 홀가분했습니다. 그 후로는 그 평온했던 날의 감각만을 되새기며 다시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어요. 그런게 잘 안되어서... 어찌 말해야 할까요. 조금은 기운이 빠진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당분간은 아마, 이런 힘없는 모습으로 나다니겠지요. 그래도, 예전만큼 충동적이지 않고 잘 견디는 모양새를 얼추 갖추고 있으니 너무 염려 마세요. 우주를 생각하면 왜인지 마음이 편해져서, 고요한 우주를 담은 영상들을 자주 보곤 합니다. 광활한 우주를 쉼없이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2021.06.23

    Epistula🖊️

    좋아하는 것

    트위터 @sprout_commi님의 커미션 더보기 나의 상냥한 여명, 나의 우주. 그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벅참을 느끼고 있어요. 어쩜 이리도 깊고 진한 감동이 있을까요. 언제나 응원해줘서, 그리고 사랑해줘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축하를 받았어요. 어두운 밤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 밤이 오늘만큼은 상냥하게 느껴질 정도로 환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하루였고, 평안한 날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감정을 느낀 4월 15일을, 제게 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무한의 시간 중 한 켠을 내어주신 것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했답니다. 히메의 편지를 기다리는 나날이 기쁨과 설렘이 되어가고, 그 힘으로 하루하루를 힘내어 살아가고 있어요. 어두운 그늘이 제게 머무는 시..

    2021.04.25

    Epistula🖊️

prev 12345 next
myoskin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