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노메 히메_여행
트위터 @sprout_commi님의 커미션 언제부터 여길 걷고 있었을까. 주변을 의식하기 시작했을 땐, 여름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태양은 내 머리 위에서 내리꽂듯 빛을 내리고 있었고, 가만히 서 있다간 그대로 녹아내릴 것 같아 목적 없는 걸음을 시작했다. 고운 모래가 밟혔고, 바닷물이 발을 적시기도 했다. 그러다 그늘을 찾았을 땐, 숲속에 들어왔음을 깨달았다. 숲의 입구에서 나무에 손을 얹어보았다. 울창한 나무의 위엄과 거친 표면이 주는 촉감과는 달리 나는 이 나무에서 포근함을 느꼈다. 거대한 생명력을 마주한 느낌. 닿은 손을 타고 내게로 그 생명력이 흘러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꼭, 나무가 내게 숨을 불어넣기라도 한 것처럼. 포근함... 여름을 피해 숲으로 들어온 주제에, 이 숲을 감히 포근하다 말하는..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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